유대력으로 칠월 일일에 양각 나팔을 불어 기념하는 절기인 이스라엘의 나팔절. 이 절기는 유대인들에게 있어 어린양의 희생을 통한 복음전파와 새로운 시작 곧 새해를 시작하는 첫째 날을 나타낸다. 종말론적인 의미에서는 큰 나팔소리와 함께 재림하시는 주님을 의미하는 절기다.
나팔을 불어 기념하는 날
나팔절(Feast of Trumpets)은 나팔을 불어 기쁨을 선포하는 날이다. 이 날은 유대력으로 일곱 번째 달인 티쉬리월(서양력으로는 9-10월에 해당) 일일로 안식일에 해당하는 날이다(레23:24). 민수기 29장 1절의 히브리어 본문에는 ‘나팔을 불 날’이라는 뜻의 ‘욤 테루아’라고 기록돼 있다. ‘테루아’라는 말은 전쟁이나 위급한 상황, 기쁨 등을 알리는 외침 또는 나팔소리, 부르짖는 소리 등을 나타내는 여성명사다. 이 단어는 크게 외치다, 나팔을 불다, 부르짖다, 노래하다, 승리하다 등을 뜻하는 ‘루아’에서 온 말이다.
레위기 23장 24절에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라는 뜻의 ‘지크론 테루아’로 기록돼 있다. 기념, 회상, 기억 등의 뜻을 가진 ‘지크론’은 기억하다, 기념하다라는 의미의 ‘자카르’에서 온 말이다. 본문에서는 나팔이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기록돼 있지 않지만, 의미상으로 ‘나팔을 불어 기념하는 날’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새해를 시작하는 첫 달
이 나팔절은 유대인력 7월 1일로 하나님께서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라고 명령하신 날이다(출12:2). 곧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새 역사가 시작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성회(聖會)로 모이는 이 날은 새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양각나팔을 불어서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것을 선포하게 된다. 숫양의 뿔로 만들어진 이 양각나팔은 히브리어로 ‘쇼파르’라고 한다.
이 나팔은 아름답다는 뜻의 ‘샤파르’에서 파생된 말이거나, 앗시리아어로 염소를 뜻하는 ‘샵파루’(schapparu)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양각나팔은 양의 희생을 나타내는 것으로,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의 날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악기이기도 하다(출12:5, 요1:29, 벧전1:19, 계5:9).
재림 주님에 대한 선포
또한 나팔소리는 다시 오시는 주님에 대한 선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먼저 마태복음 24장 30-31절에는 ‘구름을 타고 다시 오시는 주님이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어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또 데살로니가전서 4장 16절엔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신다’는 구절이 나온다.
재림 주를 선포하는 나팔소리에 대한 예언은 구약성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20명의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어 하나님을 찬송할 때, 성전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이 가득했다’는 역대하 5장 13절의 내용이다(민11:25, 12:5). 나팔 소리 가운데 재림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마지막 나팔소리와 변화
더불어 성경에서 나팔소리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성도들에게 들려주는 말씀의 선포와 성취를 상징한다(계10:7, 11:15). 요한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에게 들려진 하나님의 음성은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이라고 기록돼 있다(계1:10, 4:1). 재림 주와의 관계에 있어서 ‘큰 나팔 소리’는 마지막 날에 나타날 ‘죽은 자들의 부활’과 ‘산 자들의 변화’를 가리켜 준다(살전4:16, 고전 15:51-52).
정리하면 나팔절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구원받은 성도들의 기쁨과 승리를 외치는 절기다. 궁극적으로는 재림하시는 주님에 대한 마지막 선포와 예언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고전15: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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